수요일

입춘

입춘. 지난겨울에는 눈이 많지 않았다. 비봉산만 봐도 볕뉘라도 제대로 들지 않는 골을 제외하고는 잔설이 그다지 남아 있지 않다. 상뢰호가 얼어 있던 시간도 얼마 되지 않는다. 예년에는 단순히 재미로, 또는 죽음에 대한 불안과 기대가 반박이 되어 알 수 없이 이지러든 심정으로 얼어붙은 상뢰호에 발을 들여보는 일도 하였건만, 올해는 벌빙할 얼음마저 드물어 시도조차 가능치가 않다.
집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다경 써 붙이려다가 만다. 봄이 오면 돌나물을 양껏 뜯어 먹을 수 있겠다. 아마도 봄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