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여름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여름이 제 몸을 늘리고 있다. 여름이 가을의 시체를 도둑질하고 있다. 눈 떠보면 해가 중천이고, 눈 떠보면 폭우 속이다. 나는 수심에 잠기듯이 망상한다. 나는 갈증을 느끼듯이 꿈을 복기한다. 겨울은 언제 돌아오는가. 여름이 길어지고 있기에 여름에 떠난 개들은 돌아올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