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제갈 씨

마을 사람들이 불편해하던 제갈 씨가 어제 죽었다. 정수리의 털이란 털은 다 빠지고, 구강의 치아란 치아도 다 빠져 그 몰골이 마치 민둥산에 듬성듬성 묘비를 심어둔 황폐한 묘지 그 자체와도 같던 사람. 그는 말싸움하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일로 시비하려 드는 사람은 아니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사람들은 불편해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그의 장례식에 모인 마을 사람들은 다들 한마디씩 했다. 아주 훌륭한 분이었다고.